2012년 6월 14일 목요일

천재적인 장인의 솜씨


자기전에 침대에 누워 아이패드로 영화를 보는 버릇이 생겼다. 영화거나 미드거나..

이 때 참 좋은 앱이 "에어비디오"라는 게 있다. 피씨에 특정 폴더를 지정하고 영화 파일을 넣어 두면 와이파이를 통해 아이패드에서 골라 볼 수 있는 기능.. 어지간한 파일 포맷을 모두 피씨에서 실시간 인코딩을 해서 뿌려주는 서버 기능이 있어서, 아무 포맷의 영화도 다 플레이 가능하고 한글 자막 지원도 잘 된다.

물론 사전에 인코딩 해놓는 기능도 있어서 인코딩을 해 두면 더 빠르게 작동되고, 피씨에 부담도 안된다. 피씨에 부담이 가 봐야 어차피 잠들 시간이니 상관없을 수도..

하여간.

그렇게 해서 영화나 미드를 보는데.. 심각한 문제가 하나 생긴다. 자세가 문제가 된다.

제일 좋은건 편안하게 누운 자세에서 봤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아이패드를 들고 봐야 한다는 거. 팔이 졸라 아프다. 졸다가 떨어트리기라도 하면 자다가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옆에서 자는 사람 등짝에 기대 세워놓을 수도 없다. 옆으로 눕는 자세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아이패드를 거치할 수 있는 스탠드가 필요한 상황..

그래서 작업에 들어간다.


그 시작은 사실 이걸 발견하면서부터였다. 낚시대를 둘 곳이 없어서 거치하기 위해 준비했던 그것. 가게에 물건 전시할 때 쓰는 건데 격자형 철망에 저걸 곳곳에 꽂아서 거기에 물건을 걸어두는 그거다. 이름은 모른다.

그게 우연히 침대 옆 창틀에 꽂아 보니 딱 맞는 거다.

그러면 아이패드를 여기에다가 걸기만 하면 되겠군.


이것은 세탁소에서 흔히 주는 흰색 철사 옷걸이.

그걸 플라이어로 잡고 여기저기 휘어서 저런 형태로 만들었다.

옷걸이 머리 부분은 그대로 재활용된다. 이렇게...


여기에 아이패드를 장착한 모습.


이걸 가져다가 창틀에 꽂힌 검은 그 무엇에 걸어 본다.


침대에 편하게 누워서 바라보면 이렇게 보인다. 밤중에 찍을 걸 그랬다.


영화를 플레이 해 본다. 퍼펙트 스톰의 한 장면.


편한 자세로 누워 눈앞 70센티 정도에 영화 스크린이 대롱대롱 달려 있는 형상이다.

내가 원하는 스펙에 딱 맞는 아이패드 거치대가 비용 제로로 만들어졌다.

마눌님과 딸아이가 보더니 박장대소를 한다. 웃겨 죽겠단다. 뭐 편하면 장땡이지..



단점은.. 자세가 너무 편하다 보니 영화 틀어놓고 자세잡고 나면 거의 오분안에 잠이 든다는..

옆자리에 누운 사람이 시끄럽다고 항의하면 이어폰을 꽂고 들어도 좋다. 대사 많은 미드를 보다가 잠이 들게 되면 꿈속에서 대사가 막 들리고 심지어 대화를 하기도 한다. ㅋㅋㅋ

꿈속에서야 뭐 영어가 문제랴.. 라틴어도 할 줄 안다.


댓글 18개:

  1. 후훗, 사람들이 나으 천재적인 솜씨에 기가 질려서 아무도 댓글을 못 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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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슷한 생각은 많이했는데, 님의 집에 있는것같은 인프라가 없어서... 그냥 프로젝터 하나 사서 천장에 쏠까 하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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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그거 해 봤는데, 열도 좀 나고.. 프로젝터가 그게 오래 쓸 물건은 못되더라구요. 해상도도 좀 별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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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거 나한테 파세요~ 택배로 런던까지....ㅠ 아이폰으로 얻어맞는 건 이력이 생겼는데, 아이패드로 안경 깨질뻔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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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슷한 생각은 많이했는데, 님의 집에 있는것같은 인프라가 없어서... 그냥 프로젝터 하나 사서 천장에 쏠까 하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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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답글
    1. 난 원래 모든 분야에서 제법임. 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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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오옷 멋지군요, 근데 아이패드에 예약종료기능은 있나요? -_-a 필요없나-_-a 아이패듯 못써본 촌스런 1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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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나 미드가 플레이 되는 동안에는 켜 있지만 끝나고 나서 일정시간 지나면 바로 슬립모드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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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저도 항상 같은 고민을 했었는데 이러케 실행에 옮긴분이 있을주리야...엄청 웃었지만 바로 따라해봤죠...근데...바로 실패 ㅠㅠ
    이건 정말이지 장인정신인가바요...근데 전 한글자막도 깨져서 나온다는....왜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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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어비디오에서요? 거기 언어설정이 있던가.. 잘 기억이 안나네요. 자막 잘 나오는데..

      아, 간혹 자막 파일에 언어설정이 잘못되어있는 자막은 KMP 같은데에서는 잘 나오는데 에어비디오에서는 깨집니다. 그럴 땐 자막 파일을 약간 고쳐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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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_-;;;

    이거슨.......뭐라 딱히 할말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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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딱딱하게 할 말이 없으면 부드럽게 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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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문과는 절대 할 수 없는 일 같음..참 대단하시다능..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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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오-이건뭐.. 걍 짱!!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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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출장설치 신청이욤!
    b.f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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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됩니다. 출장을 나가기에는 제 엉덩이가 너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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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마눌님과 딸아이가 보더니 박장대소를 한다."
    같이 박장대소 해드리죠!!!

    저는 소리보다 빛에 민감해서... 그렇다고 혼자 자려니 외롭기도 하고 누우면 잡생각만나고
    해서 아이폰으로 '그것은 알기 싫다'를 틀어놓고 자기때문에 거치대는 필요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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