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3일 수요일
짧은 군대 얘기.
오늘 논산에 일하로 갔다가 일부러 들른 논산훈련소 입소대대. 전에 내가 입대할 대략 20년 전하고는 많이 달라져서 전혀 다른 느낌이긴 한데 논산이라는 도시 자체가 주는 그 아련함은 여전한 거 같음.
아...오늘 줌렌즈 안챙겨 간 게 정말 후회된 날. 단렌즈가지고 발줌으로 사진 찍으려고 하니 길가에 있어서 참 사진찍기 힘들어서 몇 장 못 건지고 대충 한 3~4방 후다닥 찍고 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쓸만한 사진이 없네. 줵일.
군대 얘기 나왔으니깐 군대에서 겪었던 얘기 하나.
끄뎅이흉은 군대 얘기 잼없어 하니깐 짧게 하겠슴.
울 부대에 밤에 근무서는 초소가 세군대 정도 있는데 북동쪽 초소가 졸 무서움. 울 부대가 벽제 공동묘지 근처임. 그 벽제 공동묘지가 사람들이 자주오는 곳 말고도 엄청나게 뒤로도 많은데 울 부대 근처에는 임자 없는 무덤 뭐 이런거 많았슴. 그래서 땅파다 보면 평묘로 쓰인 관도 많이 나오고 뭐 그럼.
그래서 이등병 쫄딱은 밤에 혼자 잘 안 내보냄. 가능하면 최소 상병정도 한 마리랑 같이 근무를 내보내는뎅 왜냐하면 이게 아무리 20대 초반 짱짱한 나이더라도 이게 진짜 좀 적응이 옆이 공동묘지고 밤에 비라도 부슬부슬 내리면 상병도 좀 으슬으슬하게 무섭고 이슬좀 내리면 도깨비불도 둥둥 떠다니고 뭐 그래서 이등병 애들 가끔 귀신보고 기절하곤 함.
내가 병장1호봉인가 상병말인가 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내가 그날 일직부사령 서고 있는데 부대에서 오발사고 나서 한 명 실려갔슴. 이게 군대 갔다온 사람은 알겠지만 군대에서 총맞으면 조땜. 완전 조땜. 죽지는 않았는데 지휘계통들은 완전 진급부터 줄주리 나가리임. 다행히 총맞은 일병놈 죽지는 않고 그냥 장좀 짤라내고 제대했씀.
그래서 부대장 졸라 빡쳐있는데 이게 그 즈음에 근무서다가 일병 한마리랑 이병 한마리가 같은 초소에서 연달아 정신이 나가버렸씀. 이게 졸라 웃긴게 사람 넋나간 거 본적 있으려나 모르겠는데 진짜 그 만화에서 넋나간거랑 비슷함ㅋㅋㅋ
근데 이놈들이 한 하루이틀 뒤에 정신 돌아온 후에 말하는데 본 귀신이 같은 거임.
얼굴이 반쪽 뿐이 없는 처녀-_-귀신;;;;;;
줵일. 그래서 그 뒤로 한 참동안 일병이하는 동틀무렵 근무랑 초저녁 근무만 서고 줵일 고참들이 졸라 빡센 새벽 2시 3시 이런 근무 섰씀. 난 원래 짬이 되서 외곽은 안나갔는데 뭐 나도 근무나가게 되었씀
하튼 그래서 부대가 뒤숭숭한데 어느날 부대장이 진급 앞두고 있던 놈이 었는데 갑자기 전 중대에 명령 하달.
울 부대 북동쪽 목책을 삥둘러서 소나무 진달래 잡나무 등등을 빽빽하게 심으라는 거임. 뜬금없이. 이유는 우리부대 복이-_-북동쪽으로 슬슬 새서 부대에 사고가 난다고 무당이-_-그랬다는 거임.
이게 진짜 믿기지 않겠지만 졸라 어이없이 무당 한마디에 졸라 우리 대대병력 모두 낮에 훈련도 않하고 한 일주일 동안 각각 흩어져서 산에 몰래 올라가서 나무를 뿌리채 뽑아서 -이거 걸리면 조땜. 절도임- 심는거임. 빽빽하게. 졸라 복이 못도망가게. 북쪽부터 동쪽까지. 졸라 빽빽하게. 그리고 졸라 매일 물도주고 졸라 가꿨씀.
근데...이게 세월이 지나는데...신기하게
그 애들 매일 기절하는 초소 그뒤로 북쪽부터 동쪽까지 심은 소나무 진달래 이런것들이 딱
그 초소 뒤로 약간 북쪽으로만
다...죽...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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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내가 군대 가기전에 열라 겁이 많았다능. 수련을 책보고 혼자 잘못해서 상단전이 잘 못 열려서 맨날 귀신보고 지나가는 사람들 보면 아..저사람 낼 다칠텐데 이런 헛 소리나 하고 특히 그때 집이 망해서 시골로 이사 갔는데 버스에서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려면 묘지있는 언덕을 몇개나 지나야 했뜸. 그런데 꼭 그 묘지 있는데를 지나면 무덤에 혼불이 보이고 집에 들어가서 자려고 방에 누우면 소복입은 처녀 귀신이 내 목을 누르고...잠드려면 귀신이 흔들어 깨우고... 막 부적 붙이고 교회도 다녀보고 불경 들으면서 자도 안 고쳐 지던게 군대가서 맨날 훈련받고 뛰 댕기고 그러니까 훈련소부터 그런 증상이 점점 없어지더니 낭중에는 자대에서 주특기가 바뀌면서 60m 박격포 포수 할 때는 산에 박격포 박렬 하는 곳이 산 속 무덤가 주변.(거기가 포판 박기가 편하니까) 그런데서 혼자 지내도 암시랑도 안하고 수색정찰 하면 무덤가에 짱박혀서
답글삭제(거기가 양지 바르고 따땃하니 묫등에 기대고 자기도 좋고)
그렇게 지내니 고쳐졌다능. 글고 군부대에 귀신 열라 많다능. 내가 말년에는 L로드 들고 와서 부대에 수맥 봐주고, 대대장 숙소 수맥 봐주고 그랬다능. ㅋㅋㅋ
오-_-나두 60미리. 81하나다 부대 편제 바뀌면서 60미리했씀. 나두 군대 갔다온뒤로는 무서운 것은 없어졌씀. 산이 오히려 적응만 되면 밤에도 아늑하구 좋음.ㅎㅎ
삭제여..역시 군대는 싸-_-나를 맹글어 주는 것인가!
삭제오..신기하네요.무섭기도하고. 근데...귀신 때문이 아니라,'진짜 군대는 생각도 하기 싫겠다'라는 생각이 확 드는 글임 -_-;
답글삭제근데 난 군대 참 체질이었슴;;;;나 그런거 되게 좋아함. 아무런 생각 안하고 땅파고 걷고 이런거;;;;줵일 돈만 많이 준다면 말뚝 박았을 거임ㅋㅋㅋ
삭제오옷, 나두 중대장이랑 대대장이 잡았다능. 넌 군대 체질이다. 부사관으로 말뚝 박아라. 울 아부지도 '아부지 소원은 너가 말뚝 박는거다'
삭제근데 난 자유를 찾아서 탈출했뜸. 조직생활하믄 나같은 사람은 미친다능.
아마 말라 죽을거임. ㅋ
머임-_-줵일. 나두 울 인사계가 너 3년인가? 안에 중사시켜준다구 욜라 잡았는뎅;;;줵일;;;;
삭제으히히히히 나두 대대장이 제대하는 날도 너 지금이라도 말 하면 된다고 막
삭제꼬셨다능. 사단에 정훈쪽으로 가보는게 어떠냐고. 부사관 하면 대학 학비도 나오니까 낭중에 너 원하는 공부도 하고 정말 적성에 맞으면 간부 지원도 하고. 근데 그때는 제대하믄 명상센타 사범할 생각에 즐~ 하고 뛰쳐 나왔다능. ㅋㅋㅋ
두 분 머임-_- 누가 더 군대에 제-_-격인가 내기중임-_-?
삭제이건 군-_-대 얘기가 아니라, 귀신얘기잖슴-_-
답글삭제흠. 군대에서 겪은 귀신얘기 몇 개 더 있는뎅 해-_-줌??
삭제그만하셈. 군대 귀신 얘기 자꾸 하면 내가 시리즈로 올릴 꺼임. ㅋㅋ
삭제귀-_-신얘-_-기는 좋-_-음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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