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1일 월요일
홍길동전
이거.. 졸라 재미있는데 듣는 사람들마다 욕을 하긴 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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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이 마음을 먹고 아부지 홍판서가 있는 사랑채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애처롭게 외친다.
"소자, 서자로 태어나 아부지를 아부지라 부르지 못하옵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노니... "
홍판서가 그날 따라 만사가 귀찮았던지, 바로 허락을 한다.
"오늘부터 호부호형을 허하노라~ "
문제는 홍길동이 도술 연습에만 몰두한 나머지 한자 공부를 안했다는 점. 호부호형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를 못한다.
잠시 무슨 말인가 고민을 하다가 다시 외친다.
"소자, 서자로 태어나 아부지를 아부지라 부르지 못하옵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노니... "
황당해진 홍판서..
"호부 호형을 허한다니깐두루~ "
홍길동은 멀뚱멀뚱 하다가 다시 외친다.
"소자, 서자로 태어나 아부지를 아부지라 부르지 못하옵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노니... "
서너번을 이렇게 반복하자 드디어 우리의 다혈질 홍판서, 열이 머리 끝까지 받아서 벽에 걸려 있던 장검을 내려, 홍길동을 단칼에 베어 버렸다. 하지만 우리의 홍길동이 누군가. 도술을 익혀 십이갑자의 분신술에 능한 몸. 허리를 베어 버려 두동강을 내버렸더니, 키가 반쪽이 된 두명의 홍길동으로 나뉘어져 버렸다.
두명의 홍길동이 엎드려서 듀엣으로 외친다.
"소자, 서자로 태어나 아부지를 아부지라 부르지 못하옵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노니... "
홍판서, 황당해진 나머지 유성호접검 초식을 이용해서 두명의 홍길동을 다 베어버렸더니, 이제 마당에는 1/4 사이즈의 홍길동이 네명이 엎드려 있다.
네명의 홍길동이 콰르텟을 구성해서 외친다.
"소자, 서자로 태어나 아부지를 아부지라 부르지 못하옵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노니... "
홍판서의 검이 독고구검의 초식을 시전하자 마당에는 8명의 홍길동이 엎드려 있고, 그들이 합창하기를..
"소자, 서자로 태어나 아부지를 아부지라 부르지 못하옵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노니... "
홍판서의 검이 다시금 발도제 켄신의 속도로 난무하자 마당에는 16명이..
"소자, 서자로 태어나 아부지를 아부지라 부르지 못하옵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노니... "
홍판서.. 칼.. 32명의 홍길동..
"소자, 서자로 태어나 아부지를 아부지라 부르지 못하옵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노니... "
홍.칼.64명.
"소자, 서자로 태어나 아부지를 아부지라 부르지 못하옵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노니... "
128명, 256명, 512명, 1024명, 2048명, 4K명, 8K명.. 등등등..
마당에는 콩알만한 홍길동이 바글바글 깔려서 모기소리로 합창을 한다.
"소자, 서자로 태어나 아부지를 아부지라 부르지 못하옵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노니... "
이에 더 이상 칼로 썰기 어려워지자, 홍판서, 곳간에 가서 맷돌을 가져다가 마당에 그득한 콩알 홍길동을 모두 쓸어 담아 드륵드륵 갈아 버린 뒤, 그 가루를 물에 반죽해서 가마솥 뚜껑 뒤집어 놓고 돼지기름 두른 후 전을 부쳐 버린다.
이게 바로 홍길동전의 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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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 쓰러질 뻔 했쭙니다.
답글삭제츈향뎐도 쫌 디벼주떼요.
문수흉한테 쫌 알려주고 싶씁늬다.
익명흉. 정말 자꾸 이런 식이면 서로 곤-_-난 한거임. 웃어줄것을 웃어 줘야지. 흠. 나 이거...훗세인과 다국적군 버젼도 알고 있씀.
삭제그 버젼 알려도요~+__+
삭제ㅎㅎㅎ우낌 ^^b
답글삭제부침개를 좋아하시는 지식인의 풍모.. 등비수열 수학, 사자성어, 홍길동, 야심한 시간의 부침개를 향한 열정이 어우러진 편향적 종합예술...
답글삭제진짜 잔인한데, 웃기데-_- 아침부터 소름이...
답글삭제길동이는 애초에 전이 될 운명..금성과 토성과 달이 일직선이 되면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를 외치면 전으로 다시 태어나는.....
답글삭제마사오형 사랑해요
답글삭제미노루 월급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