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낮에는 매우 덥고 밤에는 매우 추운 이상한 날씨의 연속
그런 건 참을 수 있겠으나.
모기.
이건 참을 수 없다 금방 손가락과 손가락사이를 물리고 나서
어떻게 긁으면 시원해질까 라면서 막 긁다가 발바닥에 한번 더 물리고
나서야 온방을 에프킬라로 뿌옇게 물들였다
이 놈의 모기는 지금이 지 철인지 알고 열심히 날아다닌다
날아다니기만 한다면, 뭐 신경 쓸 일이 있겠냐만. 문다.
물기만하면 뭐 신경-_-쓸 일이 있겠냐만은, 운다.
아...그 소리..
특히 쌔근-_-쌔근 아가처럼 자고 있을 때
귀속을 후벼 파고 드는 날개 소리는,
아스팔트를 뒤집어엎을 때 쓰는 드릴소리보다도 강하다
스케일링 소리보다도 더 강하고, 쇠조각으로 유리를 긁을 때 나는 마찰음보다 더 강하고
조카가 용돈 달라는 목소리보다 강하고
결제되었습니다 라는 소리보다 강하다
( 음...뭐..또 없을까?)
아...그 소리...
게다가 오늘은 자고 일어났는데 벽에 새가 붙어 있는 걸
가만히 보고 있다가 그게 모기인 걸 확인하고 기겁을 했다
이런 씨뎅들
지금도 에프킬라를 피해 어디선가 코를 막고 숨어 있겠지
그러다가 밤되면 복수 하겠지 그러면 나는 잠 못 자겠지
어떻게 좀 평화로운 낮/밤을 보낼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지식-_-검색 창을 열어보기로 했다
모기 를 쳐보니 이런 게 나온다.
모기판타지, 모기지론, 모기그룹, 세상에서 제일 큰 모기, 세계에서
제일 큰 모기, ( 뭐가 다를까 ) 아마존 대왕 모기.....? ( 헉..모기도 아니고,
대왕모기 라니..)
아마존 대왕 모기? 진저리를 한번 치다가 클릭을 해본다
(사진을 올리려다 내가 또 볼까바-_- 생략한다)
그 사진을 보고 있자니, 뒷덜미가 가려웠다 진짜 대왕모기에다가,
그 주둥이와 날개는.
헉...내가 얼마나 평화로운 나라에서 평화로운 낮/밤을 보내고 있는지
를 확인 하는 순간이었다
( 물리면 피가 빨려서 죽는 게 아니라, 깔려서 죽겠군...후후)
모기에 대항하는 법은
그냥 비누로 씻지마세요 모기향을 피우세요 값싼 모기장 공동구매 사이트
........
뭐 없네
그냥 간단하게 모기향을 피우면 그만이겠지만, 그제부터 모기향 냄새 때문
인지, 일어나면, 머리가 더 커져버린 듯 한 느낌이고 속도 메슥거리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타나는 두통 때문에 모기향 피우는 것마저도 내게는 간단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결국엔 오늘 자지-_-말자
아..깔끔해
후후
2.
모로 누워 심드렁하게 영화 세 편째를 보고 있는데,
친구가 족발을 사 들고 찾아왔다
내 방을 제 방인 양 드나드는 친구 중 한 명인데,
올 때마다 맛있는 걸 사오는 가장 착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지만,
( 꼭 그래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ㅡㅡ;;;; )
갈 때는 꼭 폭풍잔소리를 하고 가는 가장 신경 쓰이는 친구이기도 하다
역시 들어오자마자 시작이다
늘 하는 지청구 같아서 음..음...대충 흘려 들으려 했으나,
오늘은 톤이 좀 높았다. 오고 가는 높은 톤. 그 짜증나는 목소리
한 판 붙을라고 하다가 오늘은 내가 참기로 했다
( 꼭 족발을 사와서 참은 것은 아니다 ㅡㅡ )
그리고, 그런데, 그러나, 그래서
족발을 펼쳐놓고 보니, 가소롭게도 소주를 안 사온 것이다
(참..나..씨..ㅋㅋㅋㅋㅋㅋ 가소로운 웃음 -.ㅡ )
소주를 안 사온 것이다. 소주를 안 사온 것이다. 소주를 안 사온 것이다.
- 고기 먹을 때, 소주 안 마시면 민법에 걸려
- 우리도 일반인들처럼 그냥 한 번 먹어보자
일반인들처럼 이란다.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애릿해져 그냥 먹기로 했다
법에 걸리지도 모르는 그 스릴있는 상황에서 먹는 족발
맛이 있을 리가 있나
그래서 결국엔 친구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몇 조각 꼬불쳐서 냉장고에 숨겨 두었다
아.. 깔끔해
3.
인터넷이 느려졌다 인터넷 속도 10메가를 꾸준히 유지했던,
인터넷이.
느려지다니. 갑자기 다운이 되다니.
그래서 바로 가입한 인터넷회사로 전화를 했다
이리저리 가르쳐 주는 대로 응급처치를 했으나 상황은 그대로였다
몇 시간을 그렇게
- 좀 더 기다렸다가 그래도 정상적이지 않으면 다시 전화하세요
라는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삐리리 삐리리 피리를 불라고 하다가,
알았다. 라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물론 알았다 라고만은 하지 않았다 살짝 피리를 불었다)
도저히 썽질이 나서 못 참다가 내 컴터를 열고 몇 개 검사를 하고, 정리를 하다보니까,
바이러스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필요 없는 것들이 한 자리 가득 메우고 있으니..음...
바이러스 검사도 하고 필요없는 폴더의 내용도 지우고
재부팅하니까......
아 좀만 더 참았다가 전화를 할 껄
//
그러다가 방을 휙 둘러보게 되었는데 참으로 방 꼬라지가
말이 아니다
족발 먹고 가는 친구가, 방도 정리하고, 고지서도 좀 따로 보관하고,
먼지도 닦고, 주저리주저리 거리던 말이 괜한 말은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청소를 하려다
그냥 두기로 했다.-_-
귀찮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
늦은 시간이다....응?
4.
작년 여름에는 내가 어떻게 지냈을까
지금보다야 그때가 모기가 더 많았을 것인데도
피곤해 모기소리도 못 듣고 자기 바빴지 뭐
끝내지 않은 일들이 많을 때면, 소주 없이 삼겹살도 먹고, 회도 먹고,
했었지 뭐
귀찮을정도로 가입한 곳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참 공손하게 받았었지 뭐
친구들 잔소리도 그려러니 하고 넘어 갔었고, 방도 참 깨끗이 청소도
해 놓고 했었지 뭐
후후
그러나 갑자기 요즘 왜!!
결론>
쓸 데 없이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모든 게 귀찮아지고,
지지리 궁상만 떨고 있는 이때를, 나는 슬럼프라 부르기로 했다
-끗-
흠. 생리할 때가 된걸수두 있슴. 조심하삼.
답글삭제그래도 마눌님잔소리보단 모기가...
답글삭제흠... 저런.... 흠....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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