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7일 목요일
낚시꾼은 뻥이 세다
맞다.
뭐 사회적으로도 유명한 얘기지만 낚시꾼들은 전반적으로 다 뻥이 세다.
자신이 잡았던 가장 큰 물고기에 대한 기록도 믿을 수 없으며, 어제 낚시가서 잡다 놓친 고기는 지금도 자라는 중이다.
예를 들면 이런거다.
한 30센티 정도 되는 우럭을 한마리 걸었다가 발 아래에서 바늘이 빠지면서 놓치는 거다.
이런넘 말이다.
그러면 바로 옆자리 있는 사람이 와서 아쉬워 해 준다.
- 아, 그넘~ 실한 넘이었는데~
그러면 꾼은 말한다.
- 뭐 그까짓거.. 한 이십이나 좀 넘으려나.
친구가 용기를 북돋아 주려고(사실은 약올리려고.) 말한다.
- 아냐, 뒤채는 모습만 봐도 30은 훨씬 넘겠더만.
이러고 낚시를 접고 돌아설 때가 되면 그 우럭은 좀더 자란다.
- 아, 아까 자네가 잡다 놓친 3짜 우럭, 그넘만 잡았어도 회 한사라는 나왔을 텐데.
- 맞아.. 놓친 고기 아쉬워 하면 안되는 거지만, 3짜 중반은 족히 되었을텐데.. (그새 한 오센티가 자랐다.)
집에 와서 가족들에게 무용담을 늘어 놓을 때에는 좀더 자란다.
- 아 글쎄, 그 사십센티에 육박하는 넘이 발 아래까지 나와서 용틀임을 치는데, 바늘이 그냥 빠지더라니까.
다음날 회사에 출근해서 얘기할 때에는 과감하게 좀더 자란다.
- 어제 태안서 걸었던 4짜를 훌쩍 넘을 우럭을 놓친 것은 결코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어딘가에 줄이 쓸려 터진 거다. 그러니 캐스팅 전에 항상 낚시줄을 점검하는 버릇을 들여야 된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낚시 동호회 사람들 만나서 얘기를 할 때에는 좀더 자란다.
- 역시 5짜 우럭을 건지려면 내가 가진 장비로는 좀 부족한 거 같아. 이 쯤에서 장비 업그레이드를 한번 해야 되나봐.
그 우럭은 지금도 자라고 있다. 자라다 못해 이제는 뉴스에 나올만한 70센티급 괴우럭이 되었을만 하다.
그런데 왜 유독 낚시꾼들이 뻥이 세질까?
그것은 합리적으로 결과를 확인해 볼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잡다가 놓친 고기의 정확한 사이즈를 도대체 누가 확인할 도리가 있다는 말인가?
그 뿐 아니다. 낚시라는 레저 자체가 대단히 우연에 지배되는 비이성적인 게임이라는 측면도 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안 걸리는 날은 정말 안 걸린다. 바로 옆자리에서 초딩생이 수십마리를 거는 동안 한마리도 못잡는 일이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물론 뭔가 잘못되고 있는 상황이겠지.
그렇다고 뭐 운칠기삼~ 정도 되는 걸까? 그것도 아니다. 낚시는 정보 싸움이다.
바닥 지형이 고정적이고 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호수 낚시는 그 호수에서 사시사철 낚시대 드리우고 있는 동네꾼이 장땡이다. 기술이고 나발이고 문제가 아니다. 저 호수 어디쯤에 물고기들이 지나다니는 통로가 있는지를 아느냐 모르느냐 싸움이다.
그 포인트를 알고 거기에 던져 넣으면 삼척동자라도 대박을 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게 바다로 오게 되면, 조류의 흐름, 바람, 파도의 높이, 물색, 기온, 수온, 기압, 이런 것에 다 영향을 받는다. 바닥 지형만 읽어서는 뭐가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경험이 많은 부분을 좌우하게 된다.
그러니, 기술이 1, 경험과 정보가 3, 나머지는 운빨.. 이 정도로 정리가 될 것이다.
그런 상황이니 낚시꾼들이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으로 발언하길 기대해서는 안된다. 낚시꾼들 죄가 아니라 낚시라는 게임의 본질적 속성이 그런거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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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낚시를 못 갔더니 이젠 바닷물의 색깔이 어땠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서해에서 배타고 두세시간 나아가 사방에 육지라고는 조막만한 바위섬 하나도 안 보이는 망망대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냄새를 맡고 싶은데, 당분간은 아니다.
그 동안은 사람이나 낚으면서 살아야 될 처지다.
예수님께서도 일찌기 말씀하셨다.
가서, 사람낚는 어부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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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친 사람도 점점 커질까요?
답글삭제가령 첫사랑도 오나미에서 김태희정도로..
첫사랑보다, 나를 좋아했던 그녀의 미모가 커지는 거 아님-_-?
삭제수가 많아진다거나-_-a
내가 좋아했던 으로 정정 요청.
삭제나를 좋아했던 그녀라니...
내가 좋아했던 그녀 -> 서로 좋아했던 그녀 -> 나를 좋아했던 그녀 -> 나를 짝사랑하던 그녀들 -> 소녀군단 -> 줽일.. 사생팬들..
삭제이렇게 자라날듯.
우럭대가리구이는 대통령이 와도 안 준다. 할 때 그 우럭이군요.
답글삭제내가 잡다가 놓친 3미터짜리 우럭은 지금쯤 바닷속에서 우럭우럭 자라고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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